[리뷰] 체리 MX Board 3.0s 갈축 기계식 키보드
예전에 쓰던 M650이 죽고나서 비싼 키보드가 금새 고장나는 것에 실망을 하고
그냥 아트박스에서 파는 만원따리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해왔어요.
그러다가 밤에 컴퓨터를 하는데 키보드에 조명이 없어서 깜깜한 곳에서 키를 누르는 데에 지속적으로 불편함이 있어서 이참에 다시 백라이트가 달린 키보드를 구매하려고 열심히 눈팅을 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10만원 이하의 백라이트가 달린 잡기능없고 디자인이 투머치하지 않고 깔끔한 멤브레인 혹은 기계식 키보드였죠. 근데 문제는 10만원 이하의 멤브레인 키보드는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품목이 잘 없고 있어도 괴랄한 디자인이나 백라이트가 없거나 했어요.
체리스위치가 풀린 뒤로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들이 엄청 풀려서 그 반대급부로 멤브레인 파이가 확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런데 10만원 이하의 기계식 키보드도 마찬가지로 쓸데없이 LED만 주렁주렁 달아놓은 전형적인 디자인 안배운 사람이 디자인한 그런 키보드들이 대부분이고 축 내구성도 안좋을게 뻔했습니다. 그래서 살짝 위로 카일축이나 게이트론 저소음 축들을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 살 바에 한두푼 더 내서 그냥 체리축 키보드를 사라더군요.
역시 가전기기나 컴퓨터 관련한 물품을 사다보면 항상 처음 잡아놓은 예산보다 비싸게 사게 되는 것이 국룰인가봅니다. 그렇게 체리축 키보드를 검색하니 그냥 대놓고 이 제품이 있더군요. '체리 MX Board 3.0s' 입니다. 약 13만원가량의 가격입니다.
각설하고, 제 개인적인 사용감을 먼저 말씀드리고 이어서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물론 사용기에 장단점이 중복해서 나올 수 있으니 감안해주세요.
1. 개인적인 느낌
우선 이 제품은 제가 원하는 디자인에 90%이상 부합합니다. 투머치하지 않고 아주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LED효과도 덕지덕지 달아 놓은 것이 아니고 원하는 색으로 변경또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능합니다. 전 알록달록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단색 백라이트를 선호하거든요. 거기에 몸체도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서 플라스틱 바디에 비해 고급스럽습니다. 더해 키캡도 측각이라서 깔끔함을 더해줍니다. 처음에는 측각인줄 모르고 구매했었어요. 실제로 제품 소개하는 곳을 보면 측각도 있고 아닌것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측각으로 되어있으니 검은색 제품 기준으로 검은색이 더 돋보여서 훨씬 깔끔한 느낌입니다. 물론 사용시 측각이라고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구요.
체리키보드이므로 모든 체리사 스위치 모델이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갈축이에요. 전 이제까지 두 개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했었습니다만 둘 모두 적축이어서 이번엔 구분감이 있는 쪽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청축은 찰칵거리는게 시끄럽기도하고 그냥 싫기도해서 갈축으로 사봤어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싫었습니다. 청축처럼 구분감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그냥 멤브레인 키보드 같더라구요. 키압만 좀 더 있는. 하지만 3~4일 지나니 그래도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멤브레인보다 빡빡하고 확실하게 피드백이 오면서 나오는 적당한 소음이 특유의 맛을 잘 보여줬습니다. 왜 갈축 사용기에 유독 그 특유의 느낌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 지 그제서야 알겠더라구요. 확실히 매력있는 축입니다.
다른 내용은 장단점에서 적을 수 있는 내용이므로 따로 빼도록 할게요.
추가로 제가 사용한 기간이 아직 얼마 안되어서 내구성에 대한 이야긴 할 수 없으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내구성이 좋길 빕니다. 그래도 체리스위치니깐!
지금은 키스킨을 사용중입니다. 키스킨을 쓸 때와 안 쓸 때의 느낌은 확연히 차이나고 당연히 사용하지 않을 때가 느낌이 더 좋습니다만, 아직은 청소하기 귀찮아서 쓰고있어요. 키스킨의 느낌이 안좋은것은 또 아니라서요.
2. 장점
몇 가지 항목화해서 설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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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디자인
앞서 적었던 것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없이 쫙 빠진 디자인이 정말 좋습니다. 전용 팜레스트도 있는데 이 역시도 매우 멋있습니다. 가격은 2만9천원인데 저는 그 돈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구매하진 않았습니다만 손목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 팜레스트이므로 생각있으신 분들은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비키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비키 키보드를 써보니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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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마감과 완성도
이 키보드 근처 가격대의 키보드들(5만 ~ 15만원 대)은 거의 대부분 필수적으로 안고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통울림. 제가 썼던 키보드도 통울림이 좀 있었죠. 이 제품은 통울림이 정말 없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 덕분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타건을 하면 스위치의 소리만 들립니다. 텅텅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거기에 저가 기계식 키보드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인 타건 시 스프링소리. 이 또한 거의 없습니다. 왼쪽 컨트롤버튼에서만 아주 약간의 스프링 소리가 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래도 체리스위치다.' 라고 말하는 것 같더라구요.
높낮이 조절 지지대는 열었다 닫았다 하는 식이 아닌 탈착식입니다. 전에 쓰던 키보드도 탈착식이었는데 툭하면 빠져서 이런 스타일을 매우 싫어했었어요. 이 키보드도 탈착식이라 아차 싶었는데 키보드에 부착할 때에 엄청 빡세게 부착하는 방식이라 원하지 않을 때에 빠질 일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키보드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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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이렇게 장점이 훌륭한데 가격이 13만원 대 입니다. 그냥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조건적으로 이 부근 가격대에서 키보드 찾으시는 분들에게 그냥 권하면 되는 키보드입니다.
3.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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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적응이 필요한 키 배열
첫 스샷에서 보듯 이 키보드는 기본 키보드에 비해서 컴팩트한 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키보드는 타이핑부분, 방향키부분, 넘버패드부분 이렇게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있는 느낌인데 이 친구는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죠. 물론 붙어있어서 불편한 점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런데 단점에 키 배열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적는 이유는 배열을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일반 키보드에 비해 알파벳부와 숫자, 그리고 펑션키 쪽의 배열이 다릅니다. 일반 키보드의 qwer1234의 위치와 이 키보드의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죠. 롤과 같은 게임을 할 때에 스킬을 쓰고 아이템을 사용하면 확 이질감이 느껴질 꺼에요. 그래서 적응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물론 한두시간 혹은 하루이틀이면 적응되지만 이게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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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LED
이 키보드의 LED의 세기는 은은한 편입니다. 즉 세지 않다는 것이죠. 몇몇분들은 휘황찬란하거나 소위 눈뽕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이 키보드의 LED가 성에 차지 않으실겁니다. 물론 저에게는 이게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점이었구요. 추가로 이런 RGB LED가 대부분 가진 문제점인데 단색 설정 시 특히 백색으로 설정 시에 그 색이 완벽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백색으로 설정을 하면 매우 밝은 하늘색 등으로 표현되곤 하죠. 이건 확실히 단점입니다.
4. 사용중인 키보드 스샷
5. 마치며
정말 가성비 끝판왕의 키보드라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저에게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백이면 백 추천할 만한 키보드라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소문들었을 키보드지만 제 리뷰도 구매를 확정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리뷰글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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