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 - Art Nouveau
최근에 태블릿도 사고 취미로 그림을 공부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작가의 개성입니다.
제가 비록 그림 실력은 없지만 (ㅠㅠ) 미술관련 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자주 미술관을 다니고 영향을 받아 미술과 관련된 지식 혹은 감성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사실적으로 또는 멋진 색으로 칠했다고 한들 개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냥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는 다는 것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또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작가인 모네의 그림을 보세요. 애초에 낭만주의 화풍으로 큰 족적을 남긴 그이지만, 같은 낭만주의 화풍에서도 또 다른 모네만의 개성이 존재합니다. 붓의 칠에서 독특함이 있거든요.
원래 그림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던 저이지만 끄적여보고 싶어진 것은 최근에 일러스트가 많이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들을 하면서, 2차 창작에 대한 욕구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아직은 연습을 하는 단계라서 트레이싱하거나 단순히 모작을 해보려 노력하는 수준입니다. 사실 이 것도 저에겐 버겁긴 해요 ㅋㅋ
그래도 앞으로 계속 그림을 연습해가면서 저만의 개성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내가 원래 좋아하던 풍인 아르누보와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섞으면 어떨까 입니다. 따라서 그런 연습을 하기에 앞서서 아르누보에 대한 생각도 넓히는 겸해서 아르누보에 대한 소개글을 적어봅니다.
아르누보 Art Nouveau
위 작품은 아르누보의 대표적 작가인 '알폰스 무하'의 그림입니다. 아르누보를 모르시는 분들도 위와 비슷한 화풍의 그림은 많이 접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인테리어 소품이나 포스터 등으로 카페나 레스토랑과 같은 곳에서 종종 볼 수 있지요.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등장배경도 비슷합니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 Art Nouveau.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 입니다. 즉 기존의 미술양식과 사조와는 다른 새로운 양식의 등장인거죠. 미술에서 큰 격변이 있던 르네상스 이후의 사조를 정리해보면 바로크 > 로코코 > 고전주의로 이어진 부분과 그 뒤에 낭만주의 > 자연주의 > 사실주의로 이어진 사실적 표현 위주의 사조, 또 인상주의 > 신인상주의 > 후기인상주의로 이뤄진 인상주의 사조로 연결됩니다. 각 사조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공통점 또한 존재합니다. 바로 아카데미 위주의 그림이라는 것이죠. 이런 미술계에 반발하여 등장한 새로운 미술이 아르누보입니다.
아르누보의 가장 큰 특징은 '장식예술'이라는 점 입니다. 이 부분이 아르누보가 예술이냐 아니냐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아무튼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파스텔톤의 색감과 평면적인 이미지(그림 한정), 그리고 풍부한 곡선입니다.
다시 무하의 작품을 봅시다. 무하에 대한 것은 뒤에 따로 서술할게요. 그림을 보시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테두리말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직선, 파스텔톤의 삽화 분위기, 수많은 꽃과 중심이 되는 여성. 마지막으로 절제된 명암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식예술답게 아르누보양식은 건축 등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위의 지하철 입구도 아르누보의 특징이 한 껏 들어가있죠. 많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금속 구조물은 대표적인 아르누보 양식입니다. 건물의 난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죠.
제가 아르누보의 화풍쪽을 설명하면서 무하의 작품만 보여드리고 있으나 아르누보 화풍의 작가가 무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르누보를 표면화 시킨 것은 '윌리엄 모리스'라는 작가입니다. 또 무하보다 훨씬 유명한 작가로 '클림트', '가우디' 등이 있죠. 가우디의 많은 건축물에도 아르누보의 향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림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것이 무하의 화풍이므로 무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알폰스 무하 Alfons Mucha
무하는 체코 태생의 화가입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삽화 등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우리가 아는 무하의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무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유명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사라 베르나르'입니다. 무하는 사라의 작품 포스터를 그리며 유명세를 탑니다. 그의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에서 포스터인 작품의 배우는 대부분 사라 베르나르입니다.
어쩌면 위의 작품이 가장 많이 보고 접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베르나르를 그린 첫 포스터입니다. 너무 이쁘죠. '지스몽다'라고 하는 연극의 포스터라고 하네요.
아무튼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무하는 조국에 대한 애정도 매우 커서 <슬라브 서사시>와 같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 조국애로 나중에 나치의 지배를 받을 때에 체포된 것으로 유명하죠.
무하 화풍의 시작을 설명하려고 쓴 부분이므로 이 정도만 쓰고 정리하겠습니다.
아르누보의 끝
아르누보는 절정기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그 기간은 길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등장한 모더니즘으로 사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모더니즘은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미지에 효율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매우 장식적이고 화려한 아르누보는 그저 퇴폐적인 예술일 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낙관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탄생한 것이 아르누보인데 20세기 세계대전 등이 발발하기 전부터 느껴지던 비관적인 분위기들은 아르누보의 종말을 가속화 시켰습니다.
무하의 작품
무하의 작품 몇 점만 더 구경하고 끝내도록 하죠.
저의 목표
아르누보와 무하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저도 제 그림의 방향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미천한 실력으로 여러 화풍을 합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무하의 화풍에서 화려한 테두리와 포스터의 양식, 그리고 두꺼운 테두리선을 따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비슷한 느낌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떠오르네요. 그 유명한 '김범'작가님이죠. 김범의 작품이 참 이쁘고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제 흥미있는 부분과 이러한 관련이 있는 줄은 글을 적으면서 처음 알았네요 ㅎㅎ
아무튼 열심히 그림공부 해보자 흐켱 퐈이팅!
끝.